내 오른팔에 눕는 나무/ 김경주...김송포 서평
내 오른팔에 눕는 나무 /김경주
오른팔을 벌려 누구를 눕혔던 적이 있던가 나는 키가 줄어서 누워있다 지금도 아이가 작다면 내 팔에 누이고싶은 마음을 다독인다 나는 나무고 나무는 당신이다. 나에게 오른팔이 있고 왼팔이 있으나 자주 사용하는 오른팔에게 한마디 위로를 건네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우린 언제나 팔을 벌려 누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는가 오른팔에 내가 가서 누워야 할 것 같은 쏠림으로 찬찬히 시 속으로 빠져든다
나무. 벌레. 먼지, 해안선, 툭툭 던지는 언어가 확장되어 경이롭다 나무는 토끼에게 먼지는 벌레에게 서로 기대어 불러 본 적 있는가 토끼는 뱀에게 뱀은 토끼에게 서로 의지 한 적이 있는가 한 동작에서 줄어드는 몸무게의 존재를 먼지라고 한다 내 오른팔에 눕히고 싶다고 한다 기차는 모래를 흘리며 달리고 부풀어오른 기구는 커졌다 사라지고 뱀은 돌가루를 모으며 꿈을 꾼다 현재 너머 그 이상의 상상은 자신의 신체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신을 비추는 나무로 연결한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돌보다 깎여 있는 돌에 더 깊이 천착하게 만든 언어에 그 이상의 너머를 보고 있다
나무라고 시작은 하였지만 몸 안에 있는 너, 헬스장에서 역기를 들려고 누워 생각하다가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먼 곳에 있는 당신을 찾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당신에게 팔을 내밀어 평온을 주려고 운동 하는 것인가 아니면 몸 안에 있는 심볼에 연민을 느낀 것인가 몸 안의 일부를 생각하다가 어느 날 불쑥 작아진 중심은 과연 어디에 기대고 산 적이 있는가 먼 곳에 있는 당신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는것보다 주머니에 있는 나의 중심에게 팔을 벌려주는 것이 잎을 피게 하고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한다 내 키가 줄어드는 이유는 당신이 나에게 준 상처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차갑게 대하면 줄어들기 시작하는 벌레가 먼지같은 것이라고 한다
마음을 좀 더 따뜻하게 하여 오라고 손짓하면 언제든 다가오는 당신이 있을 것이다. 오른팔을 벌리고 누군가 옆에 다가오면 등을 휘어 둥그렇게 감아 한 몸을 떠올리게 하는 그 팔에 눕고 싶도록 만든 이 시에 기꺼이 안착해 추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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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른팔에 눕는 나무/ 김송포 서평
오른팔을 벌려 누구를 눕혔던 적이 있던가 나는 키가 줄어서 누워있다 첫 문장에 끌려 눈을 비비고 읽었다 나무는 나고 나는 나무다. 나에게 오른팔이 있고 왼팔이 있으나 자주 사용하는 오른팔에게 한마디 위로를 건네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우린 언제나 팔을 벌려 누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는가 오른팔에 내가 가서 누워야 할 것 같은 쏠림으로 찬찬히 시 속으로 빠져든다
나무. 벌레. 먼지, 해안선, 툭툭 던지는 언어가 낯설다 나무는 토끼에게 먼지는 벌레에게 서로 기대어 의지한 적 있는가 토끼는 뱀에게 뱀은 토끼에게 서로 달래 준 적이 있는가 한 동작에서 줄어드는 몸무게의 존재에 당황스럽지만 내 오른팔에 눕히고 싶다고 한다 기차는 모래를 흘리며 달리고 기구는 사라지고 뱀은 돌가루를 모으고, 몽환적이고 자신의 신체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신을 비추는 언어가 매끄럽게 다듬어진 돌보다 깎여 있는 돌에 더 깊이 천착하게 만든다
나무라고 시작은 하였지만 몸 안에 있는 너, 혹은 헬스장에서 역기를 들려고 누워 생각하다가 팔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먼 곳에 있는 보물을 찾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당신에게 팔을 내밀어 안락을 주려고 운동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몸 안에 같이 있는 심볼에 연민을 느낀 것일까 몸 안의 일부를 생각하다가 어느 날 불쑥 작아진 중심은 과연 어디에 기대고 산 적이 있는가 먼 곳에 있는 당신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주머니에 있는 나의 중심에게 팔을 벌려주는 것이 잎을 피게 하고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한다 내 키가 줄어드는 이유는 당신이 나에게 준 상처가 아니라 내가 나를 혹사시킨 아픔으로 인해 작아진 것이다
마음을 좀 더 따뜻하게 하여 오라고 손짓하면 언제든 다가오는 당신이 있을 것이다. 오른팔을 벌리고 누군가 옆에 다가오면 등이 휘어 둥그렇게 감아 한 몸을 떠올리게 하는 그 오른팔에 눕고 싶도록 만든 이 시에 기꺼이 안착해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