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너머 시

조용미의「나의 몸속에는」감상 / 박성우

songpo 2017. 5. 2. 21:51

조용미의「나의 몸속에는」감상 / 박성우

 

나의 몸속에는

 

조용미

 

나의 마음속에는 내가 알지 못할 고통이 있다 잘 만져지지 않는 딱딱하고 커다란 고통이 있다

천만볼트에 육박하는 고통이 있다 전류가 느껴지지 않는 이상한 고통도 함께 있다

나의 마음속에는 늙은 슬픔이 살고 있다 알지 못하는 어떤 한 사람이 살고 있다

분명하다 나의 마음속에는 알지 못할 인격의 고통이 함께 숨 쉬고 있다

나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그는 평생 나를 괴롭혀왔다 알지 못할 고통이 웃고 있다 나의 몸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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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한번 들어온 고통은 잘 나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딱딱하고 커다란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요. 마음속과 몸속에 들어, 나를 괴롭히는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요. 고통이 나를 괴롭히기 전에 내가 먼저, 고통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요? 라고 시인이 제게 넌지시 되묻는 것만 같아요.

박성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