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반할 만큼, 핑퐁 /김송포

songpo 2018. 12. 11. 17:13

 

반할 만큼, 핑퐁 /김송포

 

 

 

너를 넘기기 위해선 회전으로 몸을 비틀어야 해

 

다가오는 하얀 침을 막으려 입을 봉하고 혀를 굴렸지

힘을 빼고 상대의 배꼽에 넣을 거야.

너는 강렬하게 파란을 넘어 가슴으로 오겠지

이쪽에선 코 중앙으로 찔러야 살 텐데

 

이젠 허벅지를 공략하자

브라질 향이 구멍으로 밀고 오더니

막을 틈도 없이 푸른 무대를 살짝 넘겨서 미안

더는 빠져나갈 곳이 없어

 

일곱 번 이상의 지구와 달 사이의 공중전

죽을 것 같이 사력을 다해 너를 넘겨야 해

지구는 멈추지 않아. 달이 가까워졌다 멀어지겠지

 

좋아 다시 해 보자

최대한 커브로 안쪽 구멍을 공략하자

부드러움의 위력이 뭔지 보여줄게.

드라이브 곡선으로 달의 허리를 만져 봐

 

가면 오고, 오면 가고

끝까지 오르고 올라 절정이다

, 너를 무너뜨렸어

휴~죽다 살았네

 

다시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