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너머 시

등불/류미야

songpo 2021. 6. 14. 20:06

등불

 

류미야

 

 

 

입김마저 쨍그렁, 깨질 듯한 밤입니다

수은주 영하 10도 한파 몰아친 세밑

별들의 풍찬노숙을 계절 속 바라봅니다

 

이 별이 글썽여 저 별 잠 못 이루는

다정한 그 풍경을 무어라 부를까요

저들 중 누구도 서로 밀어내지 않습니다

 

그렇게나 먼 데서 눈을 찡긋거리며

너 거기 있냐고, 나 여기 있다고,

품에서 빛거울을 꺼내 아는 시늉합니다

 

생각은 습관처럼 긍휼을 귀애하지만

마음이 마음처럼 순해지지 않을 때

어둠 끝 벼랑을 밝힌 별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