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그럼에도 작란/김송포

songpo 2021. 7. 1. 17:18

그럼에도 작란 /김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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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 합니다 그 말이 생각났다

석류를 까서 입속에 넣어주던 은애일까

연못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어보던 확률의 장난일까

단문을 들고 거리로 올라가 외치면 내려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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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감기 들어 앓다가 주사를 맞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고은 가정의학과 원장은 고은 시인을 알고 있겠지

아침 식사 대신 마와 햄프씨를 넣은 스프로 끼니를 때우면 요가 할 수 있겠지

책상 앞에 포스트잇과 다르게 망각이 너덜거리지만

하나의 유전자를 가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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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빼빼로데이 상술이에요

결국 아들은 빼빼로를 건네주었지

빼빼로를 먹은 나는 닭가슴살 먹은 너의 근육을 바라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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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지 않고 버티려고 했는데

끝말잇기보다 기둥을 구상하기 재밌지만 정신 놓는 이 기분은 뭐지

석류를 쪼개보면 핏물 떨어지면서 갈라지는 소리가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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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놀이, 아침이 오는 줄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