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목포/ 김송포

songpo 2021. 7. 1. 17:39

목포

 

 

오거리집 사장의 구수한 입담에 바다가 웃는다 항구의 눈물로 생선 가시가 목을 눌러 구수한 노래가 목울대를 넘어 파도를 탄다

 

총리밥상이라는 간판을 걸고 손님을 끌어들이는 사장의 유머에 항구는 울다가 웃는다

 

김우진과 윤심덕이 옥단길에서 노래하고 항구에 가서 바닷바람 쏘이며 치마를 살랑거렸으나 그들의 용서받지 못할 사랑을 이제는 인정한다 숲에 들어가도 숨기지 못할 것이고 유달산을 보아도 감춰지지 않을 사연이 줄을 탄다

 

대원군도 고종의 아들 순종도 의친왕도 영친왕도 항구의 문을 닫았지

 

닫을 수밖에 없는 지극한 열망을 웃어 달라하네

 

푸른 바다의 색이 가을 으름보다 더 단단하고 깊을 줄 알아

판타지아가 숨 쉬는 사유의 정원에서

잔을 기울여야 할 일이 올 거라고

 

항구는 너스레를 떨며

오 마이 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