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서
김송포
잠시 휴대폰 분실 중
까맣게 잃어버려야 할 것들이 있었을까
폭소를 잃었다
폭소가 무엇인지 모르고 가져갔을 것이다
손은 하늘을 찌르고 땅을 두드리다가
떠나간 시를 읽다가 슬프다고 노래를 불렀지
치마를 돌리며 베개를 돌리더니
서산 마애 여래 삼존불의 미소가 흔들렸네
막춤과 비교될 순 없지 미소를 넘어 폭소가 더 찬란하지
그래
폭소를 가져가서 잘 살 자신 있으면
백제의 미소 길에 떠올라라
폭소를 태우던 밤은 머릿속에 저장해 놓았을 테고
화면의 창은 미소로 키우면 될 터
얼굴은 새로운 당신으로 채우면 될 터
---2016.<포엠포엠,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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