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쓰보 레미꼬
김송포
그녀를
평창 한.중.일 시인 축제에서 다시 만났다
작년 한일 좌담회 때 3시간여의 토론을 벌인 뒤
우린 낯선 시로 가까워졌지
그녀가
스승의 시업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시골에 내려가 자료실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한국말 단어 사전을 찾아 전달했다
한국 시인들은 깊이 공부하는 것 같아요
나는 일본 시인들의 시가 일차 이차 삼차 확장된
언어로 펼쳐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와 나는
시를 써서 손가락 걸었다
그리움을 치유라고 하자
간절함을 오래오래 물들이자
우리는 ' 달의 얼굴'을 노래할 일이 생겼다
--한국시인협회 한중일 평창 사회집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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