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오쓰보 레미꼬

songpo 2017. 10. 5. 14:31

오쓰보 레미꼬

 

김송포

 

그녀를

평창 한.중.일 시인 축제에서 다시 만났다

작년 한일 좌담회 때 3시간여의 토론을 벌인 뒤

우린 낯선 시로 가까워졌지

그녀가

스승의 시업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시골에 내려가 자료실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한국말 단어 사전을 찾아 전달했다

한국 시인들은 깊이 공부하는 것 같아요

나는 일본 시인들의 시가 일차 이차 삼차 확장된

언어로 펼쳐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와 나는

시를 써서 손가락 걸었다

그리움을 치유라고 하자

간절함을 오래오래 물들이자

우리는 ' 달의 얼굴'을 노래할 일이 생겼다

 

 

--한국시인협회 한중일 평창 사회집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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