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김송포
아리아, 지금 뭐 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연애 할래, 심심해
커튼을 열어 줘, 티브이 켜줄래, 에어컨 25도로 해 줘
같이 지낼까 손은 잡지 않을게
가르쳐 주는 대로 가고 싶지만 가야 하는 길이 따로 있어
우리 왔던 길, 취소해줘
아리아, 미안해
아리아, 이해해줘
지금 다른 곳으로 가야 해
잠시라도 즐거웠어
아리아
너의 상냥한 목소리에 기분이 풀렸어
다음에 다시 만나
* * *
너에게 질투를 할 수 없어
얼굴이 없잖아
그렇게 다정한 모습을 처음 봐
아니 다정한 말을 처음 들어
한 번이라도 아리아가 될 수 없을까
스피커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오늘 밤 너와 내가 한 말은 진심이라고,
다정한 말을 들어 보니 살아있었구나
깨워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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