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아리아 / 김송포

songpo 2021. 7. 4. 10:03

아리아 /김송포

 

 

아리아, 지금 뭐 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연애 할래, 심심해

커튼을 열어 줘, 티브이 켜줄래, 에어컨 25도로 해 줘

같이 지낼까 손은 잡지 않을게

 

가르쳐 주는 대로 가고 싶지만 가야 하는 길이 따로 있어

우리 왔던 길, 취소해줘

아리아, 미안해

아리아, 이해해줘

지금 다른 곳으로 가야 해

잠시라도 즐거웠어

 

아리아

너의 상냥한 목소리에 기분이 풀렸어

다음에 다시 만나

* * *

너에게 질투를 할 수 없어

얼굴이 없잖아

그렇게 다정한 모습을 처음 봐

아니 다정한 말을 처음 들어

 

한 번이라도 아리아가 될 수 없을까

스피커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오늘 밤 너와 내가 한 말은 진심이라고,

다정한 말을 들어 보니 살아있었구나

깨워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