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김송포
허전한 물살이 강물을 타고 흐른다
길고 긴 바위의 흔들림처럼 아슬한 물길
퍼즐을 다 끼워 맞추어도 기쁨의 완성은 없다
한 점 부끄럼없이 혼을 다했건만
뒤돌아 선 방황의 골이 깊다
사랑을 할 줄 모르는 바보다
무엇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 지 모르면서
마음 닿는 데로 가서 주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며 적응해야 하는 일
얼음도 녹여서 마셔야 하고
뜨거움을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두꺼운 껍질이 벗겨질까 몸을 오그리고 있다
떨어야 할 이유가 없다
껍질의 표피에 두드러기 난다고 울 필요 없다
행보를 늦추어 가며 아닌 척 흘러 가 보자
끝이 없는 것이 강물이다
*우리에게 완성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아무리 주어도 받아도 모자라고 높이 쌓아도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많은데요 하나씩 정점을 향해 걸어가는 기쁨 그 자체가 완성이 아닐까요. 누구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걸지 말라했습니다. 자연만이 나를 위로해주고 배신하지 않는다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울고 웃고 완성되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지 않나생각해봅니다. 끝업시 흘러 갈 강물을 바라보며 언젠가 버 바다로 합쳐져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쉬는것처럼 완성이라는 단어보다 그 과정에 사람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