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시인작품상 수상작 표류하는 흑발 우리들을 사랑으로부터 구하소서 ─ 수잔 브로거 국자에 뻐끔한 쇠옹두리가 걸린다 꽤 곤 뼈에는 터널이 있다 굴다리 아래 애 업은 여자가 뛰고 있었다 포대기에서 두상이 떨어졌다 내게 굴러왔다 무심코 발로 차 강으로 보냈다 거지 여자는 미친년이었고 여전히 뛰고 있었다 아저씨네 앞마당에서 암소가 울었다 더 짧게 교복 치마를 접어 올렸다 뼈를 보내왔다 발신자 얼굴은 모른다 배 잡고 웃었다 앙상한 다리 부풀어 오른 배 위에 뱀 무늬로 터진 피부가 있다 우는 개구리 잡아먹고 싶다 어두워지기 직전에 여름이 있다 체질이 바뀌었다 사랑하는 엔트로피 과다한 바닥과 수평이 되면 두려움이 주는 매력에 사로잡힌다 사색은 예쁜 색 갓난애는 실금 많은 혼혈아 달 무늬보다 수평선보다 멀리 금을 그었다 그 애는 우유 나 는 시리얼 함께 살 수 있었을까 잠재된 푸른 눈은 발아하고 다른 형상은 차차 장대한 망 각으로 가기를 병원비만 내주세요 인터넷 거래는 쉬웠다 최소한의 지문도 찍지 않은 몸 핏기 없는 달 덩이 싸매고 사라지는 젊은 부부 중요한 건 여담 아기바구니까지 차비 들 일 없다 마을의 모든 소가 구덩이를 향해 가고 구름을 보기 전에 폭우가 내리던 날 오오 보드라 운 머릿결은 허벅지 사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가 다시 목숨을 걸 만큼 재밌는 게 없을까 저건 뭘까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강 너머 흰 원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둥그런 거 ─『문학과 사회』2015년 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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