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

songpo 2018. 5. 17. 23:21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

 

김송포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였으면 해. 먼지가 묻어 탁해지지 않았으면 해. 아침이면 새가 먹이를 쪼는 모습으로 다가왔으면 해.

그렇게 시작된 문자의 종이었어. 중독된 톡 앞에서 멈추었고 단절이었고 사람에게서 제외된 구석이었어

 

단독으로 지어진 집은 어느새 무리가 되었고 군중이 되었어

홀로 있는 것이 두려운 대화는 거미가 되어 가두어졌어

알면 알수록 사로잡히고 말아

 

아침이면 익산에서 굿모닝!

한낮에 메밀국수 먹다가

톡톡

저녁이면 시집 안에서

톡톡톡

존재를 알리기 위한 도구에 가까워질수록 숨을 크게 쉬곤 해

 

하루에도 수없이 커지는 동공은 깊이 빨려들어 가

가짜눈물을 톡톡 집어넣고

까톡까톡~~

카카오톡 ~~~

까까까~톡

어지러운 세상에서 건져낸 소금이 자연스러워

 

자다가도 환청이 들리곤 해

어둠 속에서 꿈속에서 밝은 대낮에도

너에게 사로잡히고 말아

돌릴 수 없는 너와 나는 마술에 걸려들었고, 그 안에 갇힌 칼이 되었어

언제 뽑을지 모르는 달콤한 유희들의 손놀림이 유연해

 

오늘도 난 너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알아

맥박 소리가 커지고 있는 중...

앤 록rock 콘서트 보러 갈까요

 

-2018.6월호<시인광장> 발표

 

 

약력 : 2013시문학등단.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 푸른시학상 수상, 현 '성남FM방송'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