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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포 시집,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
서서 오줌 누는 여자 / 김송포 상상은 다양한 벌이야 모래 위에서 재현된 여자는 상상해 보았다 간절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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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오줌 누는 여자 / 김송포
상상은 다양한 벌이야
모래 위에서 재현된 여자를 상상해 보았다
간절한 시도였다
앉아서 오줌 누는 여자하고 상대하지 말라고 누가 그랬지
서서 오줌 누는 여자하고 상대해보라고 할 것이지
어렸을 때
저지르던 일들은 커가면서 수치스럽다고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쭈그리고 앉아야 했던 숙련공처럼 길들여져야 했다
차마 실행하기 어려워서 눈길을 피해
남자의 허리 구부정한 사진을 바라보았다
일제히 일어서서
시범을 보여야 한다고 피날레 쳤다
앉아서 본다고 뭉개는 남자가 나약해
오줌을 받아내야 하는 일처럼
불상이 안쓰럽다는 듯 턱을 괴고 끄덕인다
온갖 시선을 낳은 여자의 오줌 누는 행위를
돌고 도는 상황의 이치일 뿐
부끄러운 장면이 아니다
열두 명의 여자들은 당당하게 흑과 백으로 나뉘어
바깥을 향해 시연하고 있다
-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상상인, 2021)
***
김송포 시인의 시 「서서 오줌 누는 여자」를 읽다가 당연히(?)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유홍준 시인과 황정산 시인의 시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를.
[출처] 김송포 시집,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작성자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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