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사람들
김송포
오늘도 책상 앞에서 밖을 내다보니
거미줄에 꽃을 달고 동동 걸려 있는것처럼 자꾸 헛것이 보이네
가슴 안에 싹을 피우기 위해 오구리고 있네
피어나면 어떻게 날아오를 지 모르는 먹구름 날아가고 있네
이름도 없이 지고 말 꽃
공중에 등을 걸고 손님을 맞이하네
사막에 오아시스처럼 단비 내려 줄 가호처럼
현수막에 이름 걸고 종착역에 부호를 찍어 숨을 다하려하네
비우고 비워도 채워지는 항아리의 빗물처럼
마음을 깨어 조각을 만드는 일
좁다란 길 우매하게 걸어 가는 일
가치도 명예도 없어져 버리는 일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늙어 가는 소리
사람들 틈에 끼어 소리가 나즈막이 들리는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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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사람들
거미줄에 꽃을 달고 동동 걸려 있네
가슴 안에 싹을 피우기 위해 오구리고 있네
피어나면 어떻게 날아오를 지 모르는 먹구름 날아가고 있네
이름도 없이 지고 말 꽃
공중에 등을 걸고 손님을 맞이하네
/사막에 오아시스처럼 단비 내려 줄 가호처럼
현수막에 이름 걸고 종착역에 부호를 찍어 숨을 다하려하네
/비우고 비워도 채워지는 항아리의 빗물처럼
마음을 깨어 조각을 만드는 일
좁다란 길 우매하게 걸어 가는 일
가치도 명예도 없어져 버리는 일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늙어 가는 소리
사람들 틈에 끼어 소리가 나즈막하다
*요즘에는 주변에 시를 쓰고 몰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저 가볍고 자판을 두드리며 쉽게 써질 것 같고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어쩌면 모든 사람이 다 시를 쓴다면 이 사히가 좀 더 밝아지고 순수햊지 않을까요. 비도 오고 구름도 기고 햇살이 비치치만 자연에 순응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아름다운 시간을 붙잡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러나 모르고 슬때와 알고 슬대 고통과 짓눌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되겠다고 글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결핍과 부족함 우울, 어둠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안의 것을 적어보는 것이지요. 숨이 다하는 날까지 써야 할 운명이라면 써야겠지요
*살면서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가 생각해봅니다. 온전히 누구를 위해 봉사를 하였는가 사랑을 열심히 하였는가 돈을 많이 벌었는가 시간은 자꾸 가는 데 허무해질때가 있지 않습니까 아프고 병들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글을 만지게됩니다.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것 아닐까요. 요즘에는 시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삶이 공허하고 허전하기 때문일텐데요. 시를 쓴다고 해서 메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되돌아볼수 있는 회고의 일기가 아닐까요 끊임없이 반성하고 자신의 숨을 연장시키고 조금이나마 티끌이라도 남길수 있는 것이 시를 쓰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최고의 명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그저 시를 쓰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아닌가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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