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강 , 스며들다

songpo 2013. 1. 24. 22:10

 

겨울강, 스며들다 /  김송포

 

눈이 부셔 실눈 뜨니 살얼음이 바삭거린다
물비늘 밑으로 흐른 고요
우리가 나눈 은빛 밀어
눈발 곁에  조심스러이 붙어 있고

연인의 팔짱 끼고 거닐던 청춘
깊은 물살로 다시 돌아 올 지

햇발은 강둑 넘어 산마루 오르고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 그렁거리며
세월만큼 바래질 미색, 떨고 있다

아슬하게 걸친 난간
사진 한 장 건져 세상에 건너 갈 즈음
가인 다녀갔다 고백할까

언제 올 지 모를 남이섬,
우리가 앉은 백호 얼음나라
봄이 오면 가슴에 스며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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