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삼키다
김송포
끌로드최 기타리스트는
호흡을 겪는다
나무통을 두드리며 터치하는 것으로 관통을 하였으나 손이 현란할수록 심장을 감싸고 맥박이 거세진다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기타가 당신을 품는다 내가 주는만큼 그가 기울어 있다
스스로 다듬어놓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반응한다 현은 어둑한 달빛에 길을 잃는다 철로를 이탈한다
탱고도 캉캉도 전설도 로망스도 기타 연주에 동맥이 풀린다 발바닥이 돌고 강이 흔들린다
파장으로 노래를 듣고 치유의 성물을 주는 기타리스트, 그의 아픔이 공명으로 돌아온다
유리창을 넘는 흐느낌,
열개의 손가락으로 앙망하는 자를 달래주는 저 신의 손,
횡경막을 두드린다. 새벽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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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角
의장을 하는 군인
제복에 갇힌 몸이 깃을 세운다
깃을 보면 솟구친다. 어깨의 근육이 솟구치고 털의 모서리가 솟구친다
얼룩진 등에 가시를 대면 늑막을 찌르듯 깃이 선 말로 경례를 하는 사나이가 솟구친다
왼쪽으로 돌리고 오른쪽으로 돌리고 의장을 하는 다리와 팔의 깃에 코가 솟구친다
깃이 선 모자가 비뚤어졌을 때 눈매가 결을 지킨다
직선으로 다문 입이 날을 세운다. 목청을 외칠 때 머리카락이 치솟는다
총 끝이 리듬을 탄다. 성벽을 넘는다. 함성이 철책 밖에서 웃음을 건너뛴다
수리부엉이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경계를 호령하듯 깃이 솟구쳐 달아오른다
---2015.<포엠포엠>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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