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작란作亂 /김송포 /<공정한 시인의 사회 4월호>발표

songpo 2020. 3. 6. 21:48


 

작란作亂

  -다르게 보는 것이 진실이다

 

김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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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합니다.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석류를 까서 입속에 넣어주면 울어줄까

연못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어보면 장난일까

단문을 들고 거리로 나가서 외치면 관이 내려올까

*

며칠 감기를 참아보다가 주사를 맞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고은 가정의학과 원장은 고은 시인을 알고 있겠지

아침 식사 대신 마와 햄프씨를 넣은 수프로 끼니를 때우면 요가 할 수 있겠지

책상 위에 대본과 다르게 쓰기라는 숙제가 널려 있지만

두 가지를 연결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

상술이라고 하면서 빼빼로 주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빼빼로 두 개를 가져왔다

밥해주고 잠 깨우는 일은 너에게 베푼 일상이다

닭가슴살 두 달 동안 먹고 운동하더니 근육이 신기하게 생기더구나

육포의 맛은 먹을 땐 심심하지 않아 좋았는데 끝 무렵엔 질겨서 뱉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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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연결하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발버둥 쳤건만 

진실과 거짓의 꼬리를 보는 것은 낡은 습관 때문이다

플롯을 짜는 것은 새롭지만 구멍 난 이 기분은 뭐지

석류를 쪼개보면 핏물 뚝뚝 떨어지면서 쫙 갈라지는 소리가 이런 것일까

 

***

말놀이를 하는 동안 창문 밖 아침이 오는 줄도 몰랐다

 

 

이름: 김송포

약력 : 2013시문학등단.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 푸른시학상 수상, '성남FM방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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