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농담
고백은 느린 랩 같았어
두 번째 농담이 있기까지
낯선 너의 웃음을 견디지 못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처럼
순간 뜨거운 공기 속으로 슬픔이 길어 올려졌고
상승과 몰락이 씻은 무처럼 하얬어
이제 말꼬리를 올려야지, 농담이 아닌 듯이
언제쯤 입술 주변의 공기가 말랑해질까
다른 표정이 보이기 위해 얼굴을 감추었다 생각했는데
한 번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었어
아직 불안한 눈빛의 나에게
이별은 어떤 논리로 세워둘 수 없었어
저 캄캄한 복도 끝이 절규를 감고 깊어지듯
어떤 농담은 울음 대신 꺼낸 두 번째 고백이야
너와 나는 공기 같다는 너튜브에서
서로 다른 알고리즘을 펼치며 놀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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