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의 눈물 /정숙자
마침내 혼자가 되기 위하여 '들'을 만났었구나. 다시
는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 '들'을 건너왔구나. 혼자
란 얼마나 오래 익힌 석류 알인가. 붉고도 깊은 장소인
가.무수한 숫자 무수히 벗어난 단 하나인가. 그 한 알
깨물다 가는 게 인류의 1인들인가.
천지간 어디에도 기댈 데 없어
끝까지 혼자일 수밖에 없는 돌맹이 하나. 기억/응
집/해체를 표상하는 돌. 그것이 신의 눈물이 아니라고,
생존의 산물이 아니라고 누가 단언할수 있을 것인가.
1인의 밤의 눈물은 천지에 뿌려진 이슬. 검푸른 길에
총총히 서려, 뿌리 끝 하늘만 맺어.
광장의 풀들은 왜 그리 죽는가?
쓰러진 무릎을 왜 다시 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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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자 시인 약력: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동국대 교육대학원 철학과 수료.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2022년 시집 <공검&굴원 >에서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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