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팔월의 끝

songpo 2014. 5. 7. 18:44

---팔월의 끝 /김송포


한 중심에 서서 늘어질대로 늘어진 하늘
모래바닥에 구멍을 파고들어 가 태양과 전쟁을 하더니
이글거리는 몸의 껍질 벗어 던졌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외치며 달려 나간 광화문거리
들리지 않는 듯 귀를 막았고, 눈을 가린 듯 물대포
쏘았지만 흔들리는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삶의 한 가운데 서서 피맺힌 가시 밟고 가느니
남아 있을 뙤약볕의 열기 두드리고
뜨겁게 몸을 달군 불판 들고 끝까지 가 보았다
팔월이 가는 그 날까지 부어 오른 상처 문질러가며
모기에게 피를 바쳐보면 왜 입을 벌려 토하는 지
그들의 귀 열어 놓았을까

* 끝이라는 말이라는 말만 들어도 코 끝이 찡해오는데요 얼마나 많은 땀과 열기와 장마와 싸우셧습니까 몸에서 나오는 열기와 합해진다면 여름이라는 단어로도 우린 충분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모기의 처절함처럼, 도시대로면의 불볕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열정으 도가니에서 이제 빠져나와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상처가 오래 머물기 전에..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지점프  (0) 2014.05.07
명성황후  (0) 2014.05.07
새얼 문집  (0) 2014.05.07
  (0) 2014.05.07
낙엽으로 간 당신  (0) 201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