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늘 /김송포
1.
당신의 그늘이 얼마나 큰 지 모른다오
햇살이 뜨겁다고
울타리 만들어 놓고 비켜 온 세월
나무가 작아 가려진 그늘이 없다고 보채던 날들
입 넓은 잎사귀 되어 주지 못한다고
느티나무 에게 가고 싶어 했지
참고 참으면 키 큰 나무가 되어
아픔을 가려 주겠지
2.
이젠 기다림으로 탑을 쌓아놓고
점점 넓어져 가는 당신의 나무에
기대어 사랑을 찾아 가나
당신의 짙은 그림자 보듬고
당신의 흔들림 지켜 보며
다소곳이 서 있으려오
오래도록 내 곁에서
내몸을 가려주는 그늘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