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목수
구룡포항에 나무로 배를 만드는 목수가 몇 명 있다
기울어지지 않게, 물 새지 않게,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배가 바다 위에 뜰 수 있다는 데
노시인은 이 만 원 받은 차비에서 만 원을 꺼내
배 목수에게 건네었다.
어떻게든 배를 나무로 만들게 해 준
최소한의 답례라며 손을 잡는다
예전엔 군수에게 시집갈래? 배 목수에게 시집갈래?
그러면 배 목수에게 시집간다던 옛날 잘나가던 시절,
이젠 손으로 직접 나무를 잘라 배를 만들던 시절이 사라진다
누가 배울 이 없어 전수해 줄 수 없다.
구룡포 조선소에 지금 배를 만들고 있는 목수
정녕 나의 대에서 끝난다며 술잔을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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